코리아 사세요?

영어인지 러시아어인지 모를 말로 대화하는 중년의 외국인 남성 둘. 한 명은 앉아 있고 한 명은 그 앞에 서 있다. 앉아 있는 남성 옆자리에 중년의 한국인 여성 둘이 앉아 있다. 앉아 있는 남성이 “프렌치, 프렌치.” 하고 또박또박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옆에 앉아 있는 여성 둘이 남성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본 모양이다. 남성은 여성 둘이 “프렌치?” 하며 잘 못 알아 듣자 “유럽, 유, 럽.” 하고 끊어서 말한다. 여성 둘은 그제야 “아, 유럽.” 하며 이해한 것 같다. 남성은 약간 지루한 표정. 여성이 “코리아 사세요? 코, 리, 아, 사, 세, 요?” 묻자 남성은 “코리아.”라고만 했을 뿐 질문을 이해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 돌아오지 않는 답변의 자리를 멋쩍게 바라보는 여성 둘. 시선을 거둔 남성 둘.

2025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