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장치
얇은 장갑을 낀 것처럼 손이 매끈한 사람과 차를 마셨다. 홍현숙의 손과 닮았다. 눈으로 훑기만 했다. 만지지 않는 것으로 관계를 정의했다. 자기계발서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하다 ‘안전 장치’라는 말이 나왔고 그걸 얼른 적어놨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회사라는 안전 장치를 두고 산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안전 장치라는 말의 모양과 발음이 좋아서 기억해두고 싶었다. 안전은 좋은데 장치라는 말이 아쉬웠다. 오히려 장치만 따로 쓰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