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그림자 발 위를 걸어간다.
멀리서 마주 걸어오는 사람이 나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방향을 튼다. 어긋날 것이 분명해진 거리에서 안전해서 쓸쓸한 거리. 제가 비켜갈까요? 아니요, 제가 양보할게요. 부딪히지 않을게요. 엇갈리고 멀어져요, 우리.
아빠 가슴에서 앞을 보고 안긴 아기가 뒤집힌 벌레처럼 팔다리를 버둥거린다.
기다려, 기다려. 아마 개를 훈련시키는 듯.

2025년 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