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그림자 발 위를 걸어간다.
멀리서 마주 걸어오는 사람이 나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방향을 튼다. 어긋날 것이 분명해진 거리에서 안전해서 쓸쓸한 거리. 제가 비켜갈까요? 아니요, 제가 양보할게요. 부딪히지 않을게요. 엇갈리고 멀어져요, 우리.
아빠 가슴에서 앞을 보고 안긴 아기가 뒤집힌 벌레처럼 팔다리를 버둥거린다.
기다려, 기다려. 아마 개를 훈련시키는 듯.
그림자 발 위를 걸어간다.
멀리서 마주 걸어오는 사람이 나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방향을 튼다. 어긋날 것이 분명해진 거리에서 안전해서 쓸쓸한 거리. 제가 비켜갈까요? 아니요, 제가 양보할게요. 부딪히지 않을게요. 엇갈리고 멀어져요, 우리.
아빠 가슴에서 앞을 보고 안긴 아기가 뒤집힌 벌레처럼 팔다리를 버둥거린다.
기다려, 기다려. 아마 개를 훈련시키는 듯.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2008년 봄부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왔습니다. 끄레 어소시에이츠(Crée Associates)와 호미를 비롯한 디자인 회사와 출판사를 거쳐 2025년 현재 메디치미디어 디자인 팀장으로 (1) 책을 만드는 한편, (2) 그림을 그리거나 (3) 일기를 씁니다. (4) 가끔 함께 지내는 고양이 조조에 관한 만화 「조조는 가끔」을 그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