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지하철에서 백지 상태로 졸다가 내려야할 역을 지나쳤다. 그대로 깨지 않고 사라져도 모를 뻔 했다. 내 몸은 어느 빈 역에 도착해 있을 뻔 했다. 누군가 흔들어보고는 사람이라고 오해받을 뻔 했다. 참으로 무결한 잠이었다.
지하철에서 백지 상태로 졸다가 내려야할 역을 지나쳤다. 그대로 깨지 않고 사라져도 모를 뻔 했다. 내 몸은 어느 빈 역에 도착해 있을 뻔 했다. 누군가 흔들어보고는 사람이라고 오해받을 뻔 했다. 참으로 무결한 잠이었다.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2008년 봄부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왔습니다. 끄레 어소시에이츠(Crée Associates)와 호미를 비롯한 디자인 회사와 출판사를 거쳐 2025년 현재 메디치미디어 디자인 팀장으로 (1) 책을 만드는 한편, (2) 그림을 그리거나 (3) 일기를 씁니다. (4) 가끔 함께 지내는 고양이 조조에 관한 만화 「조조는 가끔」을 그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