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동생이 잔뜩 날이 서 있다. 혹여나 부모님이 다그치는 말에 엇나갈까 마음 졸였다. 눈을 떴다. 다행히 꿈이었지만 불행히 현실이었다. 어릴 때부터 여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동생의 불행을 그려보고 괴로워했다. 상상 속에서 동생은 노숙자거나 마약중독자였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일찍이 했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온전히 행복하지 않은 삶이었다. 내가 아이를 생각하면 그 앞을 막아서는 것도 동생이었다는 걸 꿈에서 깨고 인정했다.

2023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