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아빠가 할머니에게 보여주려고 방을 가득 채운 커다란 어항을 설치했다. 그 안에는 내 키만한 물고기 한 마리가 유영하고 있었다. 물고기는 어항 벽에 부딪혔다가 다시 돌아 헤엄쳤다. 할머니는 물고기를 보고 기뻐하셨다. 나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커다란 물고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 아빠도 그런 마음으로 이걸 설치하셨을 거였다. 어느새 나는 울고 있었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실제로 숨이 가빠서 잠에서 깼다.

2023년 1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