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술
영화미술은 영화 안에서 영화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 의미가 스며 나와야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제7회 여성영화제 상영작인 CQ2라는 영화의 스틸 컷이다. 사진을 보자마자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록의 낡은 벤치 위에
청바지 끝을 두 번 말아 올린
검은 양말에 먼지 낀 갈색 운동화를 신은
빨간색 후디에 검은 재킷을 입은
머리는 제멋대로 깍인
그런 차림으로
초록의 낡은 벤치 위에 쪼그린 채 누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를 그런 사람을 보고
어느 정도 영화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구름 낀 회색 하늘이 우울한 분위기를 암시한다. 가로로 길게 놓인 벤치는 엄마의 품 속처럼 보인다. 흰 담배와 검은 재킷의 색 대비가 시각적 효과를 느끼게 하고, 담배라는 소재 자체에서 절망이나 좌절을 읽게 한다. 짧아진 흰 담배 하나가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