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췌장 머리 부분에서 2센치 가량의 종양이 발견됐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던 엄마. 헤어지고 내가 세 번 뒤를 돌아보는 동안 손도 흔들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나를 보는 거였다. 내가 귀퉁이를 지나 사라질 때까지 서 있다가 돌아갈 거였다. 나는 영영 흉내낼 수도 줄 수도 없는 마음 때문에 초라해졌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스스로 입고 먹을 줄 안다는 엄마의 아기였다. 피식했다.

2024년 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