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점심에는 각자 싸 온 도시락을 먹었다. 몇몇은 자신의 반찬을 식탁 가운데로 밀며 함께 먹을 것을 권했다. 새로이 합류한 사람도 있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이었다. 그는 한쪽 끝에 앉아 묵묵히 자신의 도시락을 먹었다. 누군가 건넨 말에도 수줍게 대답만 할 뿐이었다. 나는 특별히 할 말이 없을 땐 밥을 보며 밥을 먹었다. 그러다 식탁 가운데로 뻗어오는 팔에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신입이었다. 포크가 분명한 의도로 토마토에 꽂혔다. 연주가 싸 온 샐러드 속 토마토였다. 토마토는 낚싯바늘에 물린 물고기처럼 그에게 끌려갔다. ‘덩치는 큰데 의외로 토마토를 좋아하나 보네.’ 생각했다. 그 후로도 토마토는 속절없이 잡혀갔다. 심지어 세 번, 네 번 연달기도 했다. 나는 한 번도 다른 사람의 반찬을 그토록 맹렬하게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어떤 이는 그에게 “샐러드가 입에 맞나 보다.”라고 놀란 마음을 슬쩍 표현하기도 했다. 식탁 가운데로 그의 팔이 기세 좋게 드나들었다. 이것도 먹으라고 청하면 수줍게 대답하고는 주저 없이 팔을 뻗었다. 아무도 웃지 않았지만 나는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식사를 마쳤는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는 먹을 토마토가 없다는 듯 낚싯대를 접는 모습이었다.

2025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