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울면

요즘의 습관대로
바지 아래 손을 넣고 배를 쓰다듬는다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처럼 살이 얼얼하다
촘촘히 박혀 있던 통증이 간격을 벌리고 느슨해지는 듯
물렁해서 누르는 만큼 들어가고 밀려 올라온다
해가 지기 전까지만 독서한다
빛과 글자가 만나는 길목에서 문장이 만들어진다
문장은 골목을 돌아 나에게 온다
나는 문장을 만나고
읽힌 문장은 저녁으로 사라진다
글자를 깨고 고양이가 운다
깨진 무더기를 무릎 위에 뒤집어 놓는다
저녁을 차리기 위해 고양이는 운다
고양이가 울면 해가 지고 어둠은 글자들 사이에 놓인다

2025년 1월 16일